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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 글을 쓴 이유는 과거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이번 월드컵에서의 문제점을 면밀히 알아보고 고치자는 데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월드컵은 이제 끝났다.

아쉬움도 많았지만 우리 나라가 더이상 축구 변방국이 아니게 된 점이 큰 소득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경기력의 내용으로 본다면 아쉬움이 더 많은 월드컵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도 수비조직력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월드컵에 나갔다는 점이 너무나도 아쉽다.
더군다나 이번 월드컵에서의 실점들은 그 동안의 문제로 지목되던 중앙수비가 아닌 사이드근처에서의 문제라 더더욱 아쉽다.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 나라의 수비에 관해 간단히 알아 보자.


조용형이 살아났다.

조용형은 남아공훈련당시 강민수와 더불어 자동문이라 불릴 정도로 심각한 수비조직력을 보여 주었다.
강민수의 경우 날아오는 크로스만 쫓다 뒤에서 쇄도하는 2선공격수를 계속 못보며 실점하였고 조용형은 볼 뺏으러 달려들다 공간을 내줘서
실점을 하였다. 모든 실점상황이 그랬다.

조용형만 본다면 그 이유가 수비형미드필더 출신이었기 때문이었다. 수미의 경우 수비진이 공간을 잡고 공격수의 진로를 견제할 때 몸싸움을
통해 볼을 뺏거나 실수를 유발시키는 경우가 많다.

중국전의 실점상황이나 잠비아전의 실점상황이 똑같은데 공격수가 볼을 박스앞으로 가져왔을 때 일반적인 중앙수비수는 슛할 궤적을 미리 차
단하는 공간 방어개념을 가지고 수비를 한다.

그러나 당시의 조용형은 수미출신 버릇이 그대로 나왔기 때문에 자기자리를 비우고 볼을 뺏기 위해 달려들었다. 결론적으로 볼가진 공격수는
옆으로 가볍게 패스했고 볼을 받은 선수는 노마크상황이 된 것이다.

그랬던 조용형이 욕을 먹을 만큼 먹고 드디어 공간 개념을 갖기 시작했다.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는데 앞선 공격수가
볼을 갖고 있어도 함부로 들이 대질 않고 슛할 궤적만 막기 시작했다.
껍질을 깬 것이다. 기존의 장점들과 결합을 하며 자동문에서 순식간에 철벽수비수로 변화하게 된 것이다.



김정우의 결정적 실수

조별예선에서의 김정우의 모습은 우리가 기대하던 그의 모습이었다. 정말 잘해주었다.
그러나 16강전 두번째 골은 보이지 않는 그의 실수로 빚어진 골이었다. 수아레즈가 볼을 끌고 사이드쪽에서 들어올 때 그의 위치는 3선이었다.
3선이라면 아무리 수미라할 지라도 공간을 막았어야 했다. 그러나 순간적으로 발을 뻗어 볼을 뺏으려 했고 페인트한 번에 공간이 났고 그 자리
로 슛을 하게 된 것이다.
조용형이 중국전이나 잠비아전에서 보여줬던 실수와 비슷한 실수를 16강전에서 한 것이다.


기성용의 사이드 수비가담이 아쉽다.

생각과는 달리 기성용의 활동량은 다른 선수에 밀리지 않았다. 우리의 실점상황들이 거의 역습상황에서 우리진영 오른쪽 사이드부터 시작되었
다는 점을 봤을 때 상황에 따라 수비가담을 해줬어야 하지 않나 생각해 본다. 이건 기성용의 문제라기보단 전술상의 실수라고 말하고 싶다.
이청용이 공격진영에 있고 볼을 뺏겨 역습상황이 됐을 때 사이드 수비를 오범석이나 차두리에게만 의존하는 것은 무척 잘못된 전술이다.
월드컵본선에서의 윙어들은 나름 세계적으로 이름이 나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 역습상황시 수비진용이 갖추어져 있지 않았을 경우 수비의 무게중심을 약간 볼있는 사이드쪽(특히 오른쪽)으로 선수들을 조금 이동
하고 기성용이 사이드쪽수비를 가담했어야 했다. 빈공간은 김정우가 커버하고 시간이 지나면 염기훈도 중원으로 내려와서 자리를 잡아줬다면 훨
씬 효율적인 수비가 됐었고 그렇게 쉽게 정확한 크로스를 허용하진 않았을 것이다.

다시말하지만 이건 기성용의 문제가 아닌 전술상의 실수라고 말하고 싶다.


부족했던 압박

사이드수비압박과 중원미들압박은 방법이 조금 다르다.
중원미들압박의 경우 중앙미드필더나 수비가담한 쉐도우 스트라이커가 상대 볼가진 선수의 바로 앞을 막고 다른선수들이 패스할 곳을 예상한
다음 패스할 때 볼을 따내기 위해 경합을 해야 한다. 이런 압박은 우리선수들이 너무나도 잘해줬다고 생각이 든다.

문제는 사이드 쪽이었는데 사이드의 경우 윙백은 상대윙어의 직선을 막고 수미나 윙어는 옆쪽이나 대각쪽을 막아서 백패스밖에 할 수 없게 만들
거나 실수를 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다 상대가 머뭇거리면 범위를 좁혀서 볼을 따내려고 붙어주면 된다.

바로 이것이 안되었다. 사이드에서 상대 윙어나 윙백이 볼을 갖고 달려올 때 한명 한명씩 따로따로 붙어서 수비하는 모습이 계속 있었다. 본디
일단 두명이서 붙어주고 윙백이 오버래핑으로 달려 나가면 둘 중 한 명이 그 때 붙어주면 되는데 계속 한명씩 막다보니 개인기나 패스한방에 바
로 뚫기게 됐던 것이다.

오범석을 너무 욕하지 말자. 우리의 실점은 단순히 그의 능력부족 때문만이 아닌 수비 시스템상의 문제였기 때문이다. 솔직히 혼자서 아르헨티
나 선수들의 발재간과 순간스피드를 막기 쉽지 않다.



마무리

솔직히 압박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국내 감독들에게 물어본다면....음 말하기 싫다.
지금 말할 수 있는 건 해외 명장을 영입해야한다는 점이다. 운좋게 싸게 계약한 히딩크감독 이후 계속 싸구려 감독들과 계약하면서 "뭐 외국
감독도 별거 아니지 않느냐"라고 항변한다면 할 말이 없다.

요즘 축구협회 일년예산이 엄청나다. 이젠 제대로 돈을 써서 비엘사나 다른 해외 검증된 명장들을 모셔와야 한다. 우리 국대팀이 강해진다면
축구협회도 수입이 더 늘거아닌가? 히딩크감독 또한 이용수씨가 기술위원장 할 때 강력히 밀어부치지 않았다면 못들어왔을 상황이었다.

소문처럼 정말 홍명보감독을 쓰고 싶다면 해외명장 밑에서 한번 월드컵을 치른 후 2018년 월드컵때 쯤 가능할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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