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4월11일 방송된 SBS 주말극장 '이웃집 웬수'(극본 최현경/연출 조남국) 12회는 전국기준 21%를 기록하여 인기 드라마의 반열에 올랐다.
그런데 요즘 인기 드라마의 필수 공식인 막장요소가 전혀 가미되어 있지 않은 편안한 드라마이다. 게다가 '그대 웃어요'처럼 빵터지게하는 웃음 요소도 갖추고 있질 않다.

그러다 보니 자칫하면 무미 건조해 질 수도 있는 드라마지만 김미숙씨와 홍요섭씨 그리고 신성록과 한채아의 관계에서 잔잔한 웃음을 짓게 만들었고 홍요섭(작은할아버지)과 안은정양(은서 역)의 관계는 미소를 떠올리게 만들며 드라마를 흥미롭게 만들었다.

또한 극 초반부 지영(유호정)과 인수(지영의 부, 박근형)와의 갈등, 4월 10일 편에서 하영(한채아)와 엄마와의 말다툼은 실제 상황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의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연기를 각 연기자들이 보여 주면서 극의 흥미를 더해갔다.




하지만 이렇게 잔잔한 흥미요소를 넣은 '이웃집 웬수'의 시청율 상승은 진짜 이유가 따로 있다.

법적으로는 남이 됐지만 실제로는 남이 되기 힘든 이혼한 부부에 대한 리얼한 감정연기, 가족을 부양한 노처녀이야기, 은퇴한  아버지 이야기 등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지만 쉽게 언급하기 힘든 이야기들을 배우들의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연기와 선을 넘지 않는 스토리 전개 (사실 위에 언급한 이야기들은 여타 드라마에선 막장요소로 끌고 가는 경향이 있었다.) 등이 바로 그것이다.

기존 드라마에서 수박겉핥기정도로만 다루어졌던 내용들, 그리고 그것을 과장해서 막장요소로 끌고 가던 여타 드라마와는 달리 현실속에서 우리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에 잔잔한 미소까지 머금게 하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내용이 전개될 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론 현재까지로만 볼 때 솔약국집 아들들과 그대 웃어요를 잇는 웰메이드 드라마가 될 가능성이 큰 작품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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