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쇼트트랙 1000미터 출전과 관련한 짬짜미 의혹에 대해 이정수는 강하게 부정했다. 오히려 전재목코치가 대표선발전에서 곽윤기가 널 도와줬으니 양보하라는 압력에 김기훈코치와 더불어 반대했다고 얘기하였다.

그런데 곽윤기선수는 오늘(14일) 한 언론사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4월 대표 선발전 1000m 준결승을 앞두고 대표팀 전재목 코치가 나에게 '(이)정수가 나를 찾아와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정수를 도와주라'고 말했고. 흔쾌히 수락했다. 1000m에서 이정수가 넘어질 뻔 했지만 내가 잡아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올림픽 이전까지 정수와 이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었다. 그런데 올림픽 때 정수가 약속을 안 지켰다. 솔직히 나는 내가 개인전 전종목을 다 타게 될 줄 알았다"며 "올림픽 1000m를 앞두고 정수가 '내가 타겠다'고 해서 솔직히 좀 황당했다"고 말했다.

이정수는 "대표선발전(2009년 4월)에서 전재목 코치가 (밀어주기 담합에 대해)이야기 했지만, 나는 동의하지 않았다. (곽)윤기에게 도움을 받은 적도 없다. 전 코치가 '이 일은 비밀로 하자. 무덤까지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서로 완전히 상반된 주장이다. 누구 말이 맞는 걸까? 이젠 선수들간의 진실게임 공방이다.


자세히 보면 두 선수는 직접 얘기한 적이 없다. 모두가 다 전재목코치를 통해 얘기가 왔다갔을 뿐이다. 그리고 두 선수는 대표선발전까지는 가장 친한 친구로 알려져 있었다. 선발전 이후 곽윤기가 전재목코치 쪽으로 갔다.

이쯤되면 대충 그림이 나오지 않는가? 선발전까지 흉금없이 친했던 친구사이가 그 이후 멀어졌다면? 당연히 이정수가 짬짜미를 거절한 것이다. 그래서 곽윤기는 화가 났을 것이고 전재목코치에게로 갔을 것이다. 물론 추측에 불과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앞뒤를 잘 살펴보면 이러한 추측이 가능하게 된다.

곽윤기 선수는  "솔직히 나는 내가 개인전 전종목을 다 타게 될 줄 알았다" 라고 얘기했다. 개인전 전 종목을 다 타게 된다면 한두 선수는 못타는 상황이 벌어질 텐데 이런 황당한 생각을 했다는 게 당최 앞뒤가 맞지 않는다. 더군다나 곽윤기 선수는 선발전에서 5위로 대표팀에 들어온 선수이다. 그런 선수가 개인전 전종목을 탈 것이라고 생각 했다는 게 말이 되 질 않는다.

이 사건은 아주 오랜 기간동안 곪아 왔던 쇼트트랙의 비리문제이다. 단순히 전횡의 문제가 아니다. 이러한 전횡에는 분명히 비리가 섞여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문제의 주체인 빙상연맹이 스스로를 감사하는 게 말이 안된다. 불법의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검찰에서 나서야할 문제가 아닐까?

이제 친한 친구들까지 갈라놓는 이 문제는 어떻게 해서든 그 환부를 도려내야하고 어떤 결과가 나오든 간에 최소한 두 부회장은 이러한 사태를 가져온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 그런데 아직까지 자리를 지키고 계시는 것은 떳떳하신건지 권력의 맛이 달콤해서인지...... 여러분이 판단하시길 빈다.

업데이트 => 이정수 선수가 다시 인터뷰했습니다. 곽윤기의 말이 바뀐 것같다고. 곽윤기는 전 코치의 그런 말 들은 적없다고 이정수에게 얘기했었더랍니다. 이렇게 안좋게까지 된 마당에 왜 그러는 지 모르겠다고 얘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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